임관주 Raphael Say

Kaleb Emeric Hayes,
Chief of Team SIGMA


"과정에는 망설임없이, 끝맺음은 분명하게."

Codename: Calisto

Alpha, Head of Team SIGMA
32 years old / 1987. 01. 28
188cm, 83kg
‌Scent of Lily and Oakmoss

APPEARANCE
He looks like a statue.

  복도를 지나는 발걸음, 마치 유령이라도 되는 양 소리없이 조용했다. 흘끗 쳐다보고 지나가는 이가 있는가하면, 그 번듯한 얼굴을 보고 살갑게 인사를 건네는 이도 있었다. 그런 이에게도 보이는 반응도 짧은 목례가 전부였다. 고유한 체취마저 비오는 날 대기의 냄새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사내의 인상은 유동적인 주체보단 고정된 어떤 객체에 가까웠다. 마치 대리석 조각상처럼. 몸에 완전히 배인 소리없는 움직임과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드러나지 않는 무미건조한 낯, 빛을 그저 그대로 반사하여 초연함까지 느껴지는 가라앉은 눈빛, 무른 듯 단단한 인상에, 심지어는 그 아름다움까지도.

  업무에 매진하는 동안 흘러내리지 않도록 단정하게 올리고 다니는 검정색 머리칼은 약한 곱슬기가 있었다. 평소에야 크게 굽실거리는 수준이었으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조금 더 곱슬거리곤 한다. 빽빽한 숲 속에서 맞이하는 태양을 닮은 헤이즐 눈동자. 녹색과 노란빛이 오묘하게 섞인 눈은 대개 나무에 붙은 이끼와 같은 빛이다. 창백한 구릿빛 피부. 그을린 흔적이 남은건지 상반신에 온통 주근깨가 흩뿌려져있다. 그외에, 스스로의 의지로 새긴 타투도 있다. 한두 개가 아니라 몸 이곳저곳-오른쪽 손목, 왼쪽 옆구리 등-에서 찾을 수 있지만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왼쪽 팔뚝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것. 언뜻 별무리처럼 보이지만 정확히는 별을 두르고 있는 하나의 문장에 가깝다.

  무채색이 인간의 형체를 가진 분위기 그대로, 그가 차려입고 다니는 옷도 특별한 개성없이 무난하다. 맨투맨, 후드티, 가끔씩 셔츠, 진한 색의 진과 로퍼. 색이야 무채색이 아닐 때도 있긴 했지만 상의나 하의나, 신발이나 채도낮은 것이 주류. 필드 섹션에서 일했던 버릇이 남아 현재에도 일하는 중에는 지급되는 현장 유니폼을 즐겨입는다. 그나마 개성을 드러내는 것은 악세서리들이다. 때때로 착용하는 왼쪽 귀의 귀걸이와 기분 내키는대로 사용하는 두 가지 종류의 팔찌. 메탈로 된 레이어드 팔찌, 긴 끈을 감아서 쓰는 가죽 재질 팔찌. 그리고 오른손 약지에 끼우는 메탈링 하나.  

Statue, Glacier, Shadow, or…….

  팀 시그마의 7번째 치프. 역대 팀장 중에서도 가장 적은 나이. 본래 나이나 경력보다 성과를 중요시하는 곳이니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가 해낸 일이 그의 나이나 경력에 비해 많다는 뜻일 뿐이었으니까. 그렇긴 해도 이렇다 할 불만이 크게 나오지 않았던 것에는 그가 풍기는 분위기 역시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어딘가 묘하게 세월에 닳은 초연한 분위기. 그랬기에 대부분 서류를 보기 전에는 그의 나이를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워했다. 듣고나면 납득이 어려운 나이는 아니었지만. 별명이랄까, 비유되는 것들은 하나같이 쉽게 스쳐 지나기 좋은 것들 뿐이었고, 그러다보니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인간이 아닌 존재인 거 같다는 말이 오갈 때도 있었다. 그런 농담을 들을 때면 그의 입가에 흐린 미소가 스쳤다. 긍정도 부정도 없는 그런 얼굴. 아마 칼렙 본인은 나름의 재미를 표한다고 지은 표정이겠으나, 조금 전까진 분명히 진실이 아니었던 것임에도 그 안개같은 미소 하나로 농담과 사실의 경계가 모호해지곤 했다. 스스로 그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느냐 하면, 글쎄. 또 한 번의 흐린 미소가 스칠 것이다.

“ 말도 안 되는 세상에서 살든 그렇지 않은 다른 세상에서 살든……. 이 세상의 덧없음에 집착이나 확신이 없다면 의지도 없는 거고, 심지어 진정한 삶도 없는 거지. ”
- Andre malraux < les conquérants >

말하자면,

  그는 정말로 감정기복이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었다. 모든 별명이 그 모습에 기반하고 있었다. 단단한 조각상이며 차가운 빙하, 그리고 늘 조용하게 그 자리에 있는 그림자. 어떤 객체와 더 가까운 모습. 하지만 그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단지 여느 사람들보다 감정적 발화점이 높고, 제 감정을 능숙하게 숨길 뿐이었다.

그리고,

  제 감정 숨기기만큼 능한 것이 말을 허투루 하지 않는 것이다. 그가 치프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말이 정직하여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었고, 그마저도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는 과묵했다. ‌때론 누군가를 숨막히게 할 때도 있을 만큼. 그러나 그는 신중했다. 그것이 예리함을 벼르는 그의 방법이었다.

확실한 건,

 자신의 갈 길을 확실히 알았고, 거기에 따르는 어려움이 어떤 것이건 쉽게 꺾이지 않고 전진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주위 사람들을 받쳐주는 것 또한 잊지 않고. 다소 융통성이 없어보일 때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것이 진심으로 옳은 것이라고 믿을 때 뿐이었다.

‌ETC


File < Kaleb Emeric Hayes=Calisto >

1987

‌출생

< ‌Access Denied >

2012

NSA에서 Team SIGMA로 소속 이전

2013

‌시니어 요원으로 승급, 필드 섹션에서 매니지 섹션으로 이동 배치

‌2016

‌Team SIGMA 치프로 승급

‌알파

열성 알파, 혹은 그냥 알파. 러트 기간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은 물론 페로몬 억제제도 복용하고 있어 풍기는 향기는 비 오는 날의 대기에 넘치는 흙냄새와 비슷하다. 부작용이 심할 땐 휴가를 내거나 제 사무실에 틀어박혀있다.

좋아하는 것

최근엔 횟수가 줄었지만 가끔 승마를 즐긴다. 승마 대신이라고 할까, 더 자주 즐기는 취미는 영화. 영화관에서 가장 늦게 하는 영화를 예매하곤 한다. 음식은 고기보다는 해산물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며 자몽에이드를 즐겨마신다. 그리고,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씨를 좋아한다.

‌싫어하는 것

‌그리 까다로운 성미는 아니지만, 없지는 않다. 예를 들면 통화. 차라리 시간이 조금 들더라도 직접 찾아가서 만나는 편을 선호한다. 또한 평소에는 괜찮지만 한창 약 부작용이 심할 때에는 작은 소음도 질색하곤 한다. 그나마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는 괜찮아한다. 그리고, 안개가 낀 날씨. 그런 날에는 꼭 기분이 저조해진다.

그외

약한 불면증. 형질과 관련하여 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약을 더 늘리지 않을 요량으로 아직 약물에는 손대지 않았다. 주로 음악으로 해결을 보고자 하지만 사실 큰 효과는 보지 못한 듯. 덕분에 카페인 들어간 것은 되도록 피하고 있다.
책은 태블릿으로 곧잘 읽지만 검토해야할 서류는 꼭 프린트해서 보는 버릇이 있다.

선호 플레이

꿀처럼 달콤하게, 마치 사랑하는 연인 사이처럼.
기승위, 정상위처럼 얼굴이 보이는 체위.
깨무는 것.
장소는 어디건. 그러나 남이 볼 수는 없는 곳.
취향은 표정 변화가 분명한 사람, 그리고 적당히 살집이나 근육이 있는 사람.

오너: X

기피 플레이

혀를 섞는 키스. 진짜로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니까.
자신의 눈을 가리는 것.
그외, 특별히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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